랑방에서 선보인 올리비에 라피두스의 첫 번째 쇼는 준비 기간이 충분치 않았고, 두 번째 쇼는 중국의 포선 인터내셔널이 랑방을 인수하는 혼란 속에서 준비됐다. 이러한 점을 충분히 고려한다고 해도 두 차례에 걸친 그의 랑방 컬렉션은 실망스러웠다. 혁신적인 최첨단 소재 개발에 능한 라피두스는 자신의 장기를 발휘해 실크 네오프렌 소재에 LED 조명에서 영감을 받은 빨간색, 보라색, 노란색, 주황색을 그러데이션으로 담아냈다. 스포티한 요소를 우아하게 표현하기 위해 브랜드의 아카이브에서 발췌한 플리츠와 페플럼, 주얼 장식 벨트, 드레이프 드레스를 활용하기도 했다. 하지만 랑방의 우아함을 자신의 방식으로 재탄생시켜야 한다는 중압감이 과했던 걸까? 두 가지 요소가 불협화음을 이루며 이도 저도 아닌 컬렉션으로 마무리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