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풍스러운 빅토리안 무드부터 20세기를 주름잡은 바우하우스 건축양식까지 구시대적 요소를 현대적 미학으로 구현하고자 한 마리 카트란주의 시도는 성공적이었다. 이를 위해 다양한 기술과 실루엣, 소재가 총동원됐다. 알록달록한 크리스털 비즈를 점묘법으로 장식해 고즈넉한 풍경을 완성한 드레스, 다채롭게 변주한 지오메트릭 패턴 인조 퍼 코트, 벨벳과 실크, 크리스털을 패치워크한 원피스, 트롱프뢰유 기법으로 구스타프 클림트의 작품을 소환한 코트, 체스터필드 소파를 연상시키는 가죽 보머 재킷까지 쇼는 흥미로운 컬렉션으로 가득 채워졌다. 정교한 장인정신에 마리 카트란주 특유의 기발한 상상력이 더해져 보는 즐거움이 배가된 쇼! 쇼! 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