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에겐 감각적인 SNS 속 이미지와 뉴욕의 편집매장으로 더 익숙한 마리암 나시르 자데. ‘마리암 스타일’이라는 패션계 신조어가 생길 만큼 모두의 워너비 스타일로 급부상한 그녀가 정한 런웨이의 주제는 ‘이중성’이다. 상극을 이루는 요소가 함께할 때 시크함은 극대화되는 법! 섬유 디자인을 전공한 디자이너답게 쇼를 통해 전달하고 싶던 이중성이란 주제를 다양한 패브릭으로 구현했다. 트위드와 코듀로이, 남성적인 룩으로 많이 제작되던 반짝이는 메탈릭 패브릭 등 어울리지 않을 법한 소재를 한데 섞었다. 쇼의 주제는 기발한 스타일링에서도 드러났다. 셔츠 위에 밝은 컬러의 오프숄더 톱을 더하거나 두꺼운 블레이저와 전혀 어울리지 않을 레깅스를 믹스 매치했다. 패셔너블한 여성들이 어떻게 보이고 싶어 하는지 잘 아는 명민한 디자이너는 처음부터 끝까지 쉽게 다가갈 수 있는 옷, 그러나 어딘가에 반전 매력이 존재하는 룩을 선보이며 특유의 쿨함이 느껴지는 쇼를 완성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