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실(reality)’에 집중해 동시대 여성들의 옷장을 수없이 떠올렸다는 나타사 차갈의 의도는 적중했다. 포츠 1961의 이 영민한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는 미니멀한 실루엣을 기반으로 레터링 프린트(한글을 비롯해 전 세계 언어로 쓴!)와 트롱프뢰유 기법으로 변주한 애니멀 패턴, 플로럴 패턴을 곳곳에 배치했고, 걸을 때마다 탐스럽게 찰랑거리는 프린지를 다양한 소재로 구현해 위트를 더했다. 특히 쇼의 오프닝과 피날레를 화려하게 장식한 시퀸 프린지 톱과 고급스러운 재패니스 울 숄이 어찌나 탐나던지! 예술성과 장인정신 그리고 상업성, 이 삼박자가 조화롭게 어우러진 컬렉션은 눈부시게 아름다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