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해녀’란 제목의 책이 차곡차곡 쌓인 모습을 찍은 사진이 프린트돼 있는 쇼 노트를 본 순간부터 애정이 갔다. “한국의 해녀 공동체야말로 뿌리 깊은 모계 중심 사회예요. 남성은 집에서 아이를 보고 여성 다이버인 해녀들이 외부 활동을 하죠. 멋지지 않아요? ” 디자이너 듀오는 물질하는 제주 해녀의 모습을 떠올리며 네오프렌 소재 다이빙 수트를 로맨틱하게 변주하거나 그물망 ‘망사리’를 연상시키는 백, ‘긴장하라’ 라는 한글이 프린트된 클러치 백 등을 줄줄이 선보였다. 복슬복슬한 몽골리안 퍼가 트리밍된 오리엔탈풍 플로럴 프린트 코트와 잔 꽃무늬 나일론 윈드브레이커 역시 매력적이었다. 디자이너 듀오가 이번 컬렉션으로 보여주고자 한 강인한 여성상은 이토록 아름답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