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엔자 스쿨러가 파리로 무대를 옮기고 두 번째로 선보인 이번 컬렉션에서는 공존과 절충이 돋보였다. 브랜드의 전매특허인 수공예적이고 부족적인 요소가 다채롭게 공존했고 잭 맥콜로는 이를 ‘새로운 타입의 절충주의’라 명명했다. 그들의 파리 진출은 성패를 떠나 미국식 쿠튀르가 무엇인지 입증했다. 바로 주도면밀하고 현실적이며 세련된 쿠튀르! 여행이라는 테마를 좋아하는 두 디자이너는 이번엔 캘리포니아로 시선을 돌렸다. 손으로 만드는 것을 좋아했던 1970년대를 배경으로 홀치기염색, 마크라메, 웨스턴 패치워크, 프린지, 부족적인 모티프의 니트웨어와 거대한 네크리스 등을 선보이며 ‘네오 히피’ 룩을 완성했다. 견고한 형태의 시어링 아우터와 지브라 패턴 아우터는 이 시대의 진정한 히피는 결코 소박하지 않다는 점을 다시금 상기시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