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n Voyage! 여행을 떠나는 어퍼이스트사이더. 이것이 바로 랄프 로렌의 패션 키워드였다. 자메이카의 색채에서 아이디어를 얻은 것일까. 쇼를 보고 난 후 머릿속에 남는 것은 눈이 번쩍 뜨이는 청량감 가득한 컬러의 향연, 그리고 넘치는 활기! 요트 클럽에서 휴가를 즐기는 호화로운 사람들의 모습에 1990년대 감성을 자연스레 녹여 랄프 로렌만의 우아한 젯셋족을 완성했다. 스트라이프를 중심으로 선명한 컬러가 돋보이는 원피스, 캔버스 토트백 등 휴양지에 온 듯 화사한 룩이 런웨이 위로 쏟아졌고, 특히 원색의 이브닝드레스는 사교계 인사들에게 환영받을 만큼 근사했다. 전 세계 매체들은 정치적으로 불안한 상황에 당장이라도 휴양지로 도피하고 싶은 마음을 랄프 로렌이 대변해줬다고 평가했으며, 이 행복한 상상은 곧 현실로 다가올 것처럼 생동감 있게 느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