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런트로를 채운 사람들의 면면만으로 이토록 화제를 모은 레이블이 또 있을까? 신예 디자이너 리처드 퀸 쇼의 프런트로에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이 자리했다. 영국 여왕이 주최하는 ‘영국 디자인 상(Her Majesty’s British Design Award)’의 첫 번째 수상자인 리처드 퀸의 쇼를 축하하기 위해 최초로 패션쇼를 관람했다는 여왕은 안나 윈투어와 나란히 앉아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컬렉션 자체도 물론 신선했다. 1960년대에 활동한 아티스트 폴 해리스(Paul Harris)의 작품에서 영감을 받아 고안한 플로럴 프린트와 도트 패턴은 1950년대 풍 헤드스카프, 모터사이클 헬멧, 푸퍼 재킷, 플리츠스커트, 저지 톱, 타이츠 등 쇼 무대에 오른 모든 아이템에 도배돼 있었다. 런던에 또 하나의 주목할 레이블이 탄생하는 순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