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더 락이 컬러를 능숙하게 사용하는 디자이너라는 사실이 다시금 검증되는 순간이었다. “색은 내가 어떻게 느끼는지 표현해주는 매개체예요”라고 말하는 디자이너가 선택한 뉴 시즌 컬러 팔레트는? 오후 5시 즈음의 노을 진 하늘을 연상시킬 만큼 아름다웠다. 빛에 따라 다른 색깔로 반짝이는 홀로그램 트렌치코트는 런웨이의 주제를 명확히 대변하는 옷이었고, 플리츠 디테일을 회오리처럼 꼰 디테일도 눈에 띄었다. 부드러운 실크 소재와 옴브레 컬러의 만남, 시어한 소재를 케이프로 이용한 드레스 역시 오묘한 조명 속에서 빛을 발했다. 눈에 띄는 것은 컬러만이 아니었다. 드레스를 시작으로 트렌치코트부터 퍼 아우터까지 훌륭한 구성으로 흠잡을 데 없는 컬렉션이 완성됐다. 쇼를 본 관객들은 의심할 여지 없이 아름다웠다고 극찬하며 뉴욕 컬렉션의 베스트라고 손꼽을 정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