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수많은 컬렉션을 보지만 개인적으로 갖고 싶다는 생각을 불러일으키는 컬렉션은 그리 많지 않다. 그런데 드물게 구매 충동을 일으키는 브랜드 중 하나가 바로 티비. 뜨거운 여름이 지나고 찬 바람 불 때쯤이면 티비 컬렉션에서 마음에 드는 아우터를 발견할 수 있을 듯하다. 대중에게 컬렉션은 다가가기 어려운 존재가 아니라는 것을 보여주듯 지금 당장 입고 싶은, 실용성에 초점을 맞춘 옷들이 런웨이에 넘쳐났다. 오버사이즈 재킷, 펜슬 스커트, 니트 스웨터 등 오피스 룩으로도 충분히 활용 가능한 옷들에 노란색과 보라색 등 선명한 컬러를 입혔고, 무엇보다도 하루 종일 입고 있어도 전혀 불편하지 않을 듯한 넉넉한 실루엣이 눈에 띄었다. 스트링 장식을 더한 스포티한 드레스와 모델이 신고 있던 컬러풀한 부츠는 또 어떤가. 시크함과 편안함 모두를 놓칠 수 없는 뉴요커들의 마음을 사로잡기에 충분해 보였다. 티비의 디자이너 에이미 스밀로빅은 이번 시즌에도 과하지 않은 독특함, 그 적정선을 잘 찾아내 여심을 흔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