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개인 모두를 위한 옷을 만들고자 하는 글렌 마르탱의 의지 덕분에 그의 컬렉션에는 다양한 것이 공존한다. 그 목적은 즐거움이다. 이 사실을 알면 농담 같지만 설득력 있는 그의 옷을 이해하기 쉽다. 파리 패션 신을 신선하게 만든 앤트워프 출신 1990년대 키즈의 특성인 과장된 형태와 볼륨, 해체된 실루엣은 와이프로젝트의 정체성이기도 한데, 이번 시즌 그 과감함이 더욱 자신감을 얻었다. 특대형 슬라우치 부츠는 어그와 협업해 실용적인 면을 갖추었고, 커튼처럼 거대한 주름을 만들며 늘어진 실크 드레이핑 드레스와 스카프를 더한 깅엄 체크 스웨터, 레이어링으로 볼륨을만든 실크 로브 등은 그의 컬렉션이 스포츠웨어에서 벗어나 보다 정교하고 섹시한 하이패션으로 발전하고 있음을 보여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