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렉산더 왕의 이번 컬렉션은 ‘2019 S/S 컬렉션’이 아니라 ‘ 컬렉션 1’이라 불린다. 9월에서 6월로 컬렉션 발표 날짜를 옮기고 처음 선보이는 쇼이기도 하고, 그가 처음으로 자신의 고향과 가족에게 영감을 받은 컬렉션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다시, 아니 처음 시작하는 마음으로 컬렉션을 준비한 그는 ‘오늘 나의 브랜드는 새롭게 도약한다’라는 메시지를 모든 자리에 올려놓았다. 그리고 그의 새 출발은 꽤 성공적이었다. 건스 앤 로지스의 리드 보컬 액슬 로 즈의 아이코닉한 반다나, 축구 유니폼을 해체해 만든 드레스, 바이커 쇼츠, 미국 국기가 자연스레 떠오르는 별과 줄무늬 메이크업, 아디다스와 다시 협업해 디자인한 운동화, 짧디짧은 스커트와 세기말 분위기가 풍기는 커다란 로고 벨트 그리고 세계 각지에서 온 모델들. 알렉산더 왕은 부모님과 긴 대화 끝에 자기 삶의 비어 있던 공간을 채운 걸까? 아니면 새로운 시작 자체에서 영감을 받은 걸까? 속내야 알 수 없지만 실로 오랜만에 보는 완성도 높은 컬렉션임은 분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