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토니오 마라스 컬렉션은 풍성한 볼거리를 제공하는 컬렉션으로 유명하다. 이번 시즌 역시 웅장한 한 편의 연극 같은 흥미로운 쇼가 프레스를 기다리고 있었다. 디자이너의 인스피레이션 보드에는 탐험과 여행에서 영감을 받은 듯 여행 책 작가 브루스 채트윈의 포트레이트가 자리 잡고 있었다. 쇼장과 런웨이는 목재로 만들어져 있었고 그 위로 탐험을 떠나는 듯 사파리 룩을 입은 모델이 등장했다. 카키색 사파리 룩을 깃털로 화려하게 장식하고 파이톤 가죽이나 애니멀 프린트 조각을 패치워크한 니트웨어가 잇따라 등장했다. 단순히 사파리 컨셉트의 룩을 선보이면 안토니오 마라스가 아니다! 상극하는 요소가 함께할 때 드라마틱한 아름다움이 극대화되는 법. 모두의 기대에 부응하듯 아주 매니시한 사파리 룩에 레이스와 주얼 장식을 적절히 섞어 디자이너가 꿈꾸는 오지 탐험에 대한 판타지를 그려냈다. 런웨이를 겨우 지나다닐 수 있을 정도로 엄청난 크기의 헤드피스는 판매로 이어질지 미지수지만 쇼의 황홀경을 더하는 키 아이템임은 분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