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대장에는 단 하나의 해시태그가 쓰여 있었다. #IAMBOSS. 그리고 객석엔 손님들의 이름을 새긴 작은 전광판 핀이 놓여 있었다. 극도로 미니멀한 회색 공간과 전광판 브로치라니. 실리콘밸리를 비롯한 캘리포니아에서 영감을 받았다는 설명이 이해됐다. 전임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제이슨 우가 떠나고 브랜드는 남성, 여성 컬렉션을 통합했다. 얇은 니트 드레스에 나일론 트렌치코트를 걸친 오프닝 룩을 보니 독일의 보스팀은 뉴욕의 많은 브랜드와 마찬가지로 휴식을 꿈꾼 듯하다. 브랜드 특유의 자로 잰 듯 각진 수트는 쇼 후반부에 등장했다. 그 수트에는 꾹꾹 눌러 다림질한 셔츠가 아니라 실크 슬리브리스 블라우스나 티셔츠를 매치했다. 전체적으로 가벼워 보이는 느낌을 원했다는 잉고 윌츠는 컬렉션의 가장 포멀한 룩, 이를테면 실크 슬립 드레스나 더블브레스티드 수트에도 글래디에이터 샌들을 매치했다. 이쯤 되니 갑자기 ‘내가 바로 보스’라는 단 하나의 해시태그가 생각났다. 새로운 보스가 바로 이거라는 뜻 아니겠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