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도 코치 하면 가방을 먼저 떠올리는 사람이 대다수일 것이다. 스튜어트 베버가 크리에이티브 디렉터가 된 지 5년이 흐른 지금 에디터는 코치 1941 컬렉션에 옷을 보러 간다. 이번 시즌 베버는 뉴멕시코주 고스트 랜치로 떠났다. 화가 조지아 오키프의 스튜디오가 위치한 곳이자 코엘로피시스의 화석을 볼 수 있는 장소로 유명한 곳. 그 때문인지 베버는 쇼장 한가운데 커다란 공룡을 세웠다. 그 공룡을 배경으로 나풀거리는 러플 드레스, 실크 보머 재킷, 잘 만든 오버사이즈 가죽 재킷이 존재감을 뽐내며 지나 갔다. 그리고 모델들의 손엔 동전 지갑 모양 가방을 두세 개 이어 붙인 미니 백, 패치워크 백팩, 패니 팩 등 이제껏 코치에서 볼 수 없던 백이 들려 있었다. 밤비 프린트 후드 티셔츠에 코튼 드레스를 입은 드리 헤밍웨이가 천천히 모래밭을 걸었다. 한쪽 귀엔 포크 모양 귀고리를 하고 어깨엔 더블 백을 멘 모습 이었다. 이 피날레 룩이 오늘의 코치1941을, 스튜어트 베버의 진가를 오롯이 보여주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