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 패션위크의 막을 연 마리아 그라치아 치우리는 전 세계 프레스들을 예술의 세계로 초대했다. 어둡고 조용한 쇼장에 부드러운 조명이 켜지고, 곧 무용가 샤론 에얄(Sharon Eyal)의 안무로 구성한 현대무용 공연이 펼쳐지며 새 시즌 룩에 대한 기대감을 한껏 고조시켰다. 지난 2019 리조트 컬렉션과 맥을 같이하듯 ‘우아한 전차 경주’라는 테마를 연상시키는 컬렉션은 의심할 여지 없이 아름다웠다. 베이지와 네이비, 화이트, 카키와 레이스, 시폰, 튈 등 치우리의 섬세함을 대변하는 색과 소재가 무대처럼 꾸며진 런웨이를 채웠고, 고전적이지만 신체의 움직임을 방해하지 않게 고안한 패턴은 쇼 내내 이어진 무용수들의 자유로운 춤과 닮아 있었다. 한 편의 드라마틱한 발레 공연 같은 새 시즌 컬렉션은 다양한 장르를 아우르는 치우리의 디자인 감각과 좌중을 압도하는 스타성을 동시에 느끼게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