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카우스 라타의 두 디자이너는 자칭 패션 아웃사이더다. 늘 도시와 가장 먼 곳에서 쇼를 진행하는 것도, 요즘 같은 시대에 손으로 만든 기성복을 고집하는 것도 그런 면을 뒷받침한다. 음악, 모델, 옷 모두 평범함을 거부한다. 이번 시즌 쇼장은 도심에서 더 멀어졌고 배경음악은 더 기이했다. 아이들이 캔을 두드리는 소리, 탬버린 흔드는 소리가 가득한 공간에서 에디터는 혼란스러웠다. 의외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에카우스 라타는 판매율에서 꽤 호조를 보이고 있다. 데님 팬츠와 재킷, 니트 드레스가 특히 그렇다. 이번 시즌에는 파워 숄더 재킷, 폴로셔츠, 아가일 패턴 니트 드레스가 바이어들의 눈에 띄지 않았을까? 에카우스 라타의 쇼가 열리던 날 뉴욕 휘트니 미술관에서 열리는 전시에 다녀왔다. 라는 제목의 전시는 패션과 현대미술을 적절하게 섞어놓은, 아웃사이더지만 아티스틱하고, 그래서 인정받는 에카우스 라타의 현 상태를 그대로 보여주고 있었다. 아웃사이더를 자처하는 디자이너라고 하기엔 너무 인사이더들이 원하는 옷을 만들어내긴 하지만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