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라노 패션위크의 최대 이슈였던 엠포리오 아르마니 컬렉션. 리나테 공항에 엠포리오 아르마니 게이트를 만든 후 실제로 비행기에 오르듯 탑승 수속을 밟아야 입장할 수 있었고 마침내 도착한 비행기 격납고엔 입이 떡 벌어질 만큼 거대한 콘서트장 규모의 무대가 관객을 기다리고 있었다. 이 초대형 런웨이에 등장한 룩을 마주한 순간 디자이너가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쇼를 선보이려 한다는 것을 단번에 알아챌 수 있었다. 대부분은 트렌치코트, 하이웨이스트 팬츠, 루스한 재킷 등 1970~80년대에 유행한 실루엣을 기본으로 여기에 비행을 모티프로 한 지퍼와 버클 등의 디테일과 스포티한 액세서리를 더했다. 쇼는 마치 엠포리오 아르마니의 전성기를 보는 듯했다. 2백여 벌의 룩이 등장한 쇼가 끝난 후에는 90년대 팝 스타 로비 윌리엄스가 예고하지 않은 깜짝 공연을 펼쳐 관객에게 파티 타임을 선사했다. 모든 이의 입이 떡 벌어지게 만든 엄청난 스케일로 엠포리오 아르마니의 저력을 보여준 쇼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