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트로의 이번 시즌 컬렉션을 간단명료하게 설명하자면 한마디로 압축할 수 있다. ‘여름에 대한 사랑.’ 9월 말에 열리는 밀라노 패션위크 기간에도 한여름처럼 더운 날씨가 이어지며 길거리는 각양각색의 프린트가 수놓인 롱 드레스를 입고 다니는 여성들로 가득했고, 디자이너 베로니카 에트로는 이들이 좋아할 만한 화려한 룩을 준비했다. 그녀는 이번 시즌 스케이트보드와 서핑의 천국 캘리포니아를 비롯해 태평양, 하와이등 자유롭고 활기가 넘치는 휴양지에서 힌트를 얻었다. 브랜드의 시그니처인 페이즐리 패턴을 가미한 드레스와 비비드한 컬러의 룩은 자유로운 무드의 절정을 보여줬다. 무심하게 두른 듯한 화려한 패턴의 담요는 자유분방한 히피 감성을 느끼게 하고 네오프렌 수영복을 입고 화려한 프린트의 스케이트보드를 든 모델의 모습은 낙천적이고 발랄해 보였다. 컬러풀한 비즈 목걸이와 조개껍데기 모양의 액세서리도 휴양지 무드를 더하는 키 아이템. 열대의 휴양지에서 입고 싶을 만큼 매력적인 룩을 선보이며 에트로의 올드한 이미지를 벗어날 수 있을까를 염려한 시선을 가뿐히 떨쳐낼 만큼 신선했던 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