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 꿈에 대한 어렴풋한 기억을 추상적인 프린트와 컬러로 표현한 디자이너 마시모 조르제티. 스트리트 룩과 로고 플레이가 트렌드의 정점에 있는 지금, 이를 컬렉션에 얼마만큼 어떤 방식으로 반영해야 하는가는 모든 디자이너가 가진 고민일 터. 스트리트 룩이 트렌드로 떠오르며 브랜드 주가가 급상승한 MSGM 역시 지난 시즌과 차별화하기 위해 고심한 듯했다. 전체적으로 스트리트 룩에 초점을 맞췄지만 직접적으로 드러내는 대신 한층 페미닌하게 변화를 주었다. 마시모 조르제티가 브랜드를 맡으며 처음 선보였던 드레이핑 드레스를 다시 디자인한 점이 눈에 띄었는데 극도로 여성스러울 수 있는 드레스를 핑크와 블랙으로 컬러 블로킹을 하는 방법으로 중화했다. 또 패브릭을 군데군데 묶은 후 염색하는 타이다잉 기법으로 완성한 추상적인 패턴은 마시모 조르제티의 룩을 좋아하는 팬들이 열광할 만했다. 디자이너가 좋아하는 것과 고객이 원하는 것의 접점을 기막히게 만들어낸 MSGM 의 룩은 내년에도 불티나게 팔려나가 거리를 점령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