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더 아커만이 가장 잘 표현하는 젠틀 레이디 룩은 이번에도 빛을 발했다. “모든 것은 사랑 이야기에서 시작해요. 중간과 끝이 어떻게 얽히든 말이죠.” 처음으로 남녀 통합 컬렉션을 선보인 하이더 아커만은 특유의 날카로운 테일러링이 돋보이는 하운드투스 체크 팬츠 수트를 비롯해 복잡하게 레이저 커팅을 한 오버사이즈 코튼 셔츠와 가죽 벨티드 블레이저, 오리엔탈풍 그래픽 프린트 로브 등 관능적이고 잘빠진 룩을 대거 선보였다(프런트로에 앉은 브랜드의 뮤즈 틸다 스윈턴이 반색하기에 충분했다). 무엇보다 별다른 노출 없는 유니섹스 룩을 이토록 섹시하게 표현했다는 점에 경의를 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