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프링 스튜디오에 달콤한 내음이 가득했다. 만수르 가브리엘의 두 디자이너가 게스트를 위해 차려놓은 상, 라뒤레의 마카롱 때문이었다. 핑크색 테이블보와 파스텔 톤 디저트는 캔디 컬러의 사랑스러운 컬렉션을 상상하게 만들었다. 하지만 생각해보면 만수르 가브리엘은 미니멀한 가방으로 이름을 알린 브랜드다. 그다음은 그만큼 미니멀한 슈즈와 기성복. 처음부터 지금까지 줄곧 미니멀리스트를 고수해 온 만수르 가브리엘은 달달함은 라뒤레에 맡기고 베이지로 시작해 블랙으로
끝나는 컬렉션을 보여줬다. 중간중간 플라워 프린트, 반짝이는 앨리스 부츠가 보이긴 했지만 테이블 세팅 보다 과하지는 않았다. 뉴욕 여자들의 일상복을 책임지는 만수르 가브리엘이 이브닝 웨어를 선보인 건 주목할 부분이다. 시스루 톱과 프린지 스커트, 꽃 모양 시퀸으로 장식한 드레스는 특별한 밤에 제격일 듯. 레드 카펫에서 만수르 가브리엘의 드레스를 보는 날이 어쩌면 생각보다 일찍 찾아올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