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젊은 세대도 막스마라의 클래식한 코트를 입길 바랍니다. 절대 질리지 않을 거예요.” 디자이너 이언 그리피스의 말처럼 막스마라는 트렌드에 발맞춰 변화하려 노력하는 다른 브랜드와 달리 하우스의 유구한 역사를 지키는 노선을 택했다. 이번 컬렉션은 그리스 신화를 여성의 관점으로 재해석한 작가 에밀리 윌슨처럼 1980년대 강인한 막스마라의 여성상을 되찾는 데서 시작됐다. 클래식한 트렌치코트와 오버사이즈 수트는 여전했다. 다만 강렬한 어깨선이 돋보이는 실루엣, 남성적이고 박시한 재킷, 비대칭적 드레이핑 등으로 힘 있는 여성상을 표현하고, 여기에 선명한 옐로 컬러와 도트 패턴으로 지난 시즌과 차별화하며 다채로운 컬렉션을 갖추었다. 막스마라는 이렇듯 쉴 새 없이 빠르게 변하는 패션계에서 브랜드의 명맥을 유지하는 방법을 소신 있게 지켜내며 아카이브를 채울 또 하나의 컬렉션을 탄생시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