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치 날씨까지도 연출한 듯 완벽한 분위기에서 열린 미쏘니의 쇼는 잔잔한 피아노 선율과 함께 시작됐다. 지난 시즌 브랜드 창립 65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레게 음악을 동원해 쇼장을 흥겨운 축제의 장으로 만들었다면 이번에는 품위 있는 디너파티장을 연출했다. 모델들은 어두운 밤을 배경으로 핀 조명을 받아 반짝반짝 빛을 발산하며 좌중을 압도했다. 컬렉션은 비비드한 룩을 짐작한 모두의 예상을 뒤엎고 베이지, 라이트 핑크 등 뉴트럴 컬러로 중심으로 채워졌다. 리얼 웨이를 겨냥한 듯 튜닉이나 원피스 등 잘 팔릴 만한 편안한 실루엣의 옷이 두드러졌고, 이는 모두 브랜드의 헤리티지인 니트웨어로 실현됐다. 또한 이번 시즌 미쏘니 쇼는 K-모델의 파워를 느끼게 하기에 충분했다. 쇼의 오프닝을 알린 신인 모델 윤보미를 비롯해 배윤영, 최소라, 정호연, 신현지, 박희정, 정소현까지 7명의 한국인 모델이 무대를 누비며 한국 프레스들의 마음을 뿌듯하게 만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