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려 한 시간 넘게 기다린 끝에야 시작된 필립 플레인의 쇼는 그야말로 광란의 파티였다. ‘팝의 전설이자 아이콘인 마이클 잭슨을 기리는 쇼.’ 여기까지만 들어도 얼마나 화려하고 장식적인 룩이 등장할지 상상할 수 있을 것이다. 컬렉션 오프닝과 함께 등장한 모델 위니 할로의 룩이 컬렉션 전체를 함축적으로 보여주었다. 반짝이는 주얼 장식과 버클 디테일! K-POP을 이끄는 아이돌이 무대에 오를 때 입을 법한 룩으로 관객을 사로잡았다. 이것이 다가 아니다. 레드, 골드, 로고 플레이까지 화려함을 더할 수 있는 디테일을 모두 끌어모은 듯한 룩이 끊임없이 이어졌고 쇼가 무르익을 무렵 런웨이 위에 불꽃 쇼가 펼쳐지며 축제 같은 분위기를 만드는 데 일조했다. 팬층이 단단한 필립 플레인은 이번에도 가장 본인다운 컬렉션을 선보였다. 매 시즌 비슷한 룩을 선보이는 그를 비난하는 여론도 있지만 아무렴 어떤가. 보는 내내 즐거운 팝 공연을 보는 듯 에너지가 넘치는 쇼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