잭 맥콜로와 라자로 에르난데스가 이끄는 프로엔자 스쿨러가 뉴욕으로 돌아왔다. 둘은 1년 만에 고향에서 선보이는 컬렉션을 위해 만반의 준비를 한 듯했다. 우선 쇼장 입구에 전시한 독일 아티스트 이자 겐츠켄 (Isa Genzken)의 설치물이 시선을 압도했다. 그리고 겐츠켄이 즐겨 입는 디올 옴므 베스트에서 영감을 받은 룩이 런웨이에 오르기도 했다. 그들은 파리에서 기성복과 오트 쿠튀르의 경계에서 고뇌한 듯했다. 가장 일상적인 소재인 캔버스와 데님에 날염을 하고, 움직일 때마다 소리가 날 정도로 시퀸을 장식했는가 하면 투박한 롱부츠의 발목을 잘록하게 묶고 찰랑이는 체인 장식을 더한 것. 오늘의 여성들이 원하는 모든 것을 입고 걸친 모델들은 이따금 커다란 가방을 삐딱하게 들고 있었다. 재킷의 소매 버튼, 드롭 웨이스트 드레스의 오차 없는 재단과 딱 맞는 가죽 베스트에서 이 둘이 파리에서 키운 고집을 엿볼 수 있었다. 최근 개인 투자자들과 함께 회사를 재인수한 두 디자이너가 앞으로 또 얼마나 자유롭고 멋진 세계를 보여줄지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