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는 즐거움을 선사하는 옷과 사고 싶은 욕망을 불러일으키는 옷. 지극히 이상주의자인 에디터는 전자에 더 크게 환호하긴 하지만 티비의 컬렉션은 늘 소유욕을 자극한다. 내가, 내 상사가, 내 어머니가, 그러니까 이 시대를 살아가는 모든 여자(이번 시즌에는 남자도)들이 매일 입기 좋은 옷을 만드는 브랜드이기 때문이다. 오버사이즈 재킷, 낙낙한 셔츠 드레스, 몸을 따라 부드럽게 흐르는 실크 셔츠, 허리를 질끈 묶은 체크무늬 수트를 마다할 사람은 없을 터.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나 <신데렐라> 에 나올법한 공주 드레스를 보고 열광하는 사람일지언정 그걸 보러 갈 때는 티비 컬렉션 같은 옷을 입을 테니까. 티비의 수장 에이미 스밀로빅 역시 ‘휴가’를 이야기했다. 휴가에 어울리는 룩보다는 일상을 휴가처럼 편안하게 만들어줄 옷이라는 것이 개인적인 의견이지만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