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어퍼 이스트 사이드에 사는 사람들, 즉 미국 상류층의 룩을 가장 잘 보여주는 디자이너 토리 버치. 그녀의 이번 컬렉션은 그 누구도 아닌 본인 부모님의 리조트 룩에서 영감을 받았다. 바닥에 닿을 듯 말 듯한 길이의 카프탄 드레스, 보디라인을 따라 흐르는 실크 팬츠, 풍성한 러플 장식 오간자 드레스와 거기에 매치된 하얀 코튼 셔츠. 지나치지 않을 정도로 화려하고 편안해 보이면서도 시크한 토리 버치 특유의 리조 트 룩은 누 구라도 탐낼 만큼 매력적이다. 특히 거의 모든 룩에 매치된 러버솔 스니커즈는 색깔별로 갖고 싶을 정도. 탄탄한 라피아 햇, 실크 가방, 양쪽 손목에 두른 브레이슬릿이 컬렉션에 고급스러운 품격을 더했다. 토리 버치는 도심에 살며 그곳에서 일하고 있지만 휴식을 갈망하는 듯했다. 컬렉션에 영감을 준 그녀의 부모님처럼 유럽 크루즈 여행을 꿈꾸는지도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