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요일 늦은 밤에 열린 베르사체 컬렉션은 마치 패션 피플이 모두 모인 화려한 파티처럼 뜨거운 열기로 가득했다. 디자이너 도나텔라 베르사체는 이번에도 자신이 가장 잘 표현할 수 있는 파워풀한 베르사체 걸을 그려냈다. 플라워 패턴을 사선으로 드레이핑하거나 몸의 곡선이 드러나는 타이트한 드레스를 디자인하며 베르사체 고유의 감각을 뽐냈다. 플라워 패턴이 이토록 글래머러스할 수 있나 감탄할 정도로 관능적이고, 당당하게 워킹하는 모델들은 그 모습 그대로 당장 클럽에 가도 어색하지 않은 모습이었다. 플라워 패턴과 함께 중간중간 등장한 비비드한 컬러의 원숄더 드레스에 스니커즈 차림의 젊은 세대를 의식한 듯한 스타일링도 흥미로웠다. 베르사체 컬렉션을 주목하게 하는 또 하나의 관전 포인트는 바로 톱 모델. 하디드 자매와 카이아 거버, 에디 캠벨, 프레야 베하 등 우리 시대를 대표하는 슈퍼모델이 등장하고, 전설적인 모델 샬롬 할로가 피날레를 장식한 사실만으로도 화제를 모으기에 충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