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프트, 로맨틱, 프린세스! 디자이너 비베타 폰티는 출산한 지 한 달 만에 컬렉션장에 모습을 드러냈다. 만삭의 몸으로 컬렉션을 준비하며 어린아이들의 마음에서 영감을 받은 것일까. 처음부터 끝까지 한없이 사랑스러운 룩으로 가득한 런웨이를 선보였다. 레이스, 리본 장식, 튈, 플라워 자수, 퍼프소매 등 마치 어린 시절 꿈꾸던 동화 속 공주님이 입을 법한 디테일의 룩이 쏟아져 나왔다. 특히 리본이 돋보였는데 룩 곳곳에 크고 작게 장식한 것은 물론 모델들의 헤어 액세서리로도 활용했다. 새틴 소재의 캔디 컬러 룩은 바비 인형의 옷을 고스란히 확대한 듯한 느낌이 들 정도. 보고 있으면 엄마 미소가 절로 지어지는 비베타의 낭만주의는 현대판 동화 속 공주님을 탄생시키며 달콤한 봄의 향기를 전했다. 다만 다소 유치해 보인다는 평을 피하지는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