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시즌 알레산드로 델라쿠아는 브라이언 드 팔마 감독의 기이한 스릴러영화 <드레스드 투 킬>에서 영감 받았다고 밝혔다. 쇼피스들은 어둡고 강렬한 색감과 함께 영화가 등장한 1980년대의 레트로 무드를 지니고 있었다. 퍼나 새틴, 튈처럼 오랜 시간 누메로벤투노의 시그니처로 여겨져온 소재도 변함없이 등장했지만 이전에 비해 제한적으로 사용한 듯한 느낌을 주었다. 웨어러블하고 심플하며, 심지어 가격대도 높지 않은 글램 룩을 구현한다는 점에서 누메로벤투노의 쇼는 언제나 지켜볼 만하다. 그러나 여성이 범죄의 대상이 되고, 그 과정에서 느끼는 무력감이 성적인 방식으로 담긴 영화를 테마로 삼은 새 시즌 컬렉션이 실제 옷을 구매하는 여성들에게 얼마나 많은 공감을 얻을지는 의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