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엔 잘생긴(Handsome) 사람들이 참 많아요. 여자든 남자든 상관없죠.” 하이더 아커만의 젠틀우먼은 이번 시즌에도 쿨하게 구현됐다. 관전 포인트는 남녀 공용의 유‘ 니섹스’가 아니라 남자친구의 옷을 빌려 입은 듯한 룩을 컨셉트로 내세웠다는 것이다. 하이더 아커만식으로 재해석한 그래픽 패턴 역시 눈여겨볼 만했다. 똑 떨어지는 핏의 캐멀 코트에 체커보드 패턴 스키니 진을 매치하거나 블랙 니트 스웨터 안에 옵티컬 패턴 셔츠를 레이어드해 살짝 보이게 연출하는 등 자칫 과하게 보일 수 있는 그래픽 패턴을 절제해 우아하게 스타일링한 점에서 하이더 아커만 특유의 내공이 엿보였다. 서로 다른 프린트를 섞은 더스터 코트며 각진 어깨선을 강조한 컬러 블록 코트는 또 어떤가. 하이더 아커만이 제시한 젠더리스 룩이 빛을 발한 순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