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가을, 에르메스 컬렉션은 궁극의 럭셔리 스포티즘을 감각적으로 드러내는데 성공했다. 반들반들한 가죽과 최고급 실크를 다양한 스타일로 변주한 룩들은 에르메스 아카이브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결과물이었다. “가죽을 다른 직물처럼 유연하게 활용하는데 집중했어요.” 나데주 바니 시뷸스키의 말처럼 컬렉션엔 절개선을 없앤 송아지
가죽 시프트 드레스며 D 링으로 포인트를 준 가죽 파이프 코트, 지그재그 패턴으로 가죽을 트리밍한 화이트 셔츠
등 에르메스의 장인정신이 돋보이는 가죽 아이템들이 눈에 띄었다. 브랜드 고유의 클래식한 스카프 패턴 역시 쇼
곳곳에서 빛을 발했다. 특히 티셔츠에 정교하게 프린트한 패턴은 디자이너가 어릴 적 엄마의 옷장에서 발견한
에르메스 스카프에서 따온 것이라고. 여기에 H 로고 메탈 버클 하나로 완성한 벨트 백, 과감히 반으로 접어 든 메가 사이즈 토트백 등 새로운 백 라인까지 더해졌으니! 에르메스를 향한 로망은 앞으로도 계속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