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느 ‘관광 도시’를 가면 볼 수 있는 풍경이긴 하지만 루이 비통 쇼장으로 향하는 길은 정말 재미있었다. 관광객,
박물관 관계자, 사진가, 루이 비통 컬렉션으로 차려입은 게스트들, 말 그대로 전 세계에서 각자의 이유로 이곳을 찾은 사람들의 조합은 생경하기도, 꽤 아름답기도 했다. 그리고 그 끝에 루이 비통이 세운 퐁피두 센터가 우리를 반겼다. 니콜라 제스키에르는 퐁피두 센터 앞 카페 보‘ 부르’에서 ‘사람구경’을 하며 영감을 받았다. 잘 재단한 유니폼 재킷과 빳빳한 러플이 돋보이는 드레스, 남성적인 슈즈, 1980년대 팝 스타가 입을 법한 가죽 바지가 모두 한 컬렉션에 등장한 이유다. 저마다 개성을 내뿜는 옷 한 벌, 신발 한 켤레, 모자, 가방이 엉켜 하나의 ‘사회’가 만들어진 느낌. 제각각 개성이 도드라지는 컬렉션 의상과 모델들, 컬러풀한 퐁피두 센터의 기둥을 지나 미소를 가득 머금고 인사를 하러 나온 니콜라 제스키에르까지 파리 패션위크의 피날레를 장식하기에 더없이 완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