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이싱 패턴과 스포티 무드가 식상하게 느껴진다는 점만 제외하면 엠에스지엠의 새 시즌 쇼는 근래 보아온 것 중 가장 괜찮은 성과를 보였다. 마시모 조르제티는 잔카를로 폴리티가 창간한 아트 매거진 <플래시 아트>에서 영감을 받았다고 전했고, 강렬하고 복고적이며 그래픽적인 디테일과 ‘Flash Art’라는 단어를 반복해 프린트한 옷들이 그의 말을 뒷받침했다. 적정한 가격으로 상업성을 유지하는 브랜드의 경우, 하이패션 하우스와 달리 디자이너 개인의 창의성이 수익성보다 우선시될 수 없다. 이러한 사실을 생각한다면 ‘팔릴 만한 아이템’으로 쇼를 밋밋하지 않게 구성한 마시모 조르제티의 능력이 빛을 발했다고 평가할 만한 쇼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