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우치아 프라다는 새 시즌 로맨스의 전형을 해부하고, 그 안의 어두운 면을 드러내는 데 집중했다. 대담한 노출이 특징인 드레스에 매니시한 팬츠 혹은 군화를 매치하거나, 밀리터리 무드로 완전무장한 채 걸어 나온 프라다 걸들의 모습은 관객에게 주제를 암시하기에 충분해 보였다. 어두운 조명과 인더스트리얼 무드로 꾸민 쇼장에 등장한 꽃, 레이스, 리본 등의 낭만적인 디테일 역시 힘을 보탰다. 레이디 가가의 ‘Bad Romance’에 마릴린 맨슨의 ‘I Put a Spell on You’를 믹싱한 섬뜩한 사운드트랙과 유명한 호러영화 <아담스 패밀리>를 연상시키는 땋은 머리가 고스 무드를 더했고, 신선한 시도로 가득했던 초기 프라다를 연상시킨다는 호평과 함께 쇼는
성공적으로 막을 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