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바토레 페라가모는 새 시즌 클래식이 지닌 힘을 가감 없이 표현했다. 짙은 레드, 오렌지 브라운, 블루 등 차분한 색으로 이루어진 쇼피스는 고급스럽기 그지없었고, 섬세하게 재단한 가죽 부츠와 견고한 코트는 눈을 떼지 못할 정도로 스타일리시했다. 쇼 구성 면에서도 지루함을 느낄 틈이 없었다. 우아한 테일러드 코트가 등장하는가 하면 스포티한 드로스트링 점퍼가 뒤를 이었고, 평범해 보이는 룩에도 저마다 뜻밖의 디테일이 숨어 있었기 때문이다. 스카프 패턴과 특수한 가죽처럼 하우스를 상징하는 요소를 은근하게 사용한 점 역시 더없이 훌륭했다. 쇼 이후, 슈즈 라인을 담당하던 디자이너 폴 앤드루가 여성복 전체 라인을 총괄하는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승진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살바토레 페라가모의 슈즈를 한 차원 높은 단계로 끌어올린 그가 선보일 다음 시즌 역시 기대해도 좋을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