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토리아 베컴의 컬렉션은 언제나 세련된 아름다움이 느껴진다. 뉴욕과 파리를 거쳐 영국으로 돌아온 지 두 시즌째 선보인 뉴 컬렉션은 그녀가 영국에서 가장 좋아하는 장소로 꼽은 테이트 브리튼에서 공개됐다. 체크무늬 펜슬 스커트, 플레어 팬츠, 실크 셔츠 등 비즈니스 우먼이 눈독 들일 룩이 런웨이를 가득 채웠다. 특히 라일락, 터키, 레드 등 부드럽고 페미닌한 컬러와 쇼 중간중간 등장한 케이프 형태의 코트 같은 매니시한 룩이 절묘하게 섞여 베컴이 선호하는 ‘강인한 여성상’이 드러났다. 이 밖에도 뾰족하고 긴 칼라, 허리의 넓은 밴딩 등 독특한 디테일로 지루할 새 없이 볼거리를 제공했다. 모든 룩이 당장 입고 싶을 만큼 아름다웠지만 그중 단 하나의 베스트 룩을 꼽는다면 베컴이 피날레에 입고 등장한 파이프 패턴 니트 톱과 플레어 팬츠. 빅토리아 베컴이 20년 전이나 지금이나 뭇 여성의 워너비라는 사실을 증명하기에 부족함 없는 장면이었다. 그녀는 이번 컬렉션을 통해 자신이 본능적으로 현대 여성이 입고 싶어 하는 옷이 어떤 것인지 간파하고 있는 디자이너라는 사실을 입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