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IVIENNE WESTWOOD
VIVIENNE WESTWOOD
늘 전하고자 하는 바를 원하는 방식으로 표출하는 비비안 웨스트우드. 그녀는 이번 시즌 전형적인 패션쇼의 틀을 깨고 연극 형태의 쇼로 다시 한번 세상을 놀라게 할 시도를 감행했다. 이 특별한 연극의 주제는 바로 브렉시트와 세계적인 기후변화, 패스트 패션을 비판하는 사회성 짙은 내용이다. 카밀라 루더포드, 로즈 맥고완 등 실제 배우가 등장해 열연을 펼쳤다. 여러 사회문제를 거론하며 의미 있는 시도를 한 건 사실이지만 결국 판매를 위한 새로운 컬렉션을 선보이는 자리에서 적게 사고, 잘 고르고, 오랫동안 입으라는 외침은 모순적이라는 비난을 사기도 했다. 연극의 내용과 기괴한 페이스 페인팅에 가려 미처 한번에 알아차리진 못했지만 옷 자체는 훌륭했다. 브랜드의 시그니처인 체크 패턴을 입힌 모직 코트부터 페인팅 프린트 레깅스와 재킷, 새틴 드레스까지 나무랄 데 없는 컬렉션이었다. 피날레에 무대로 뛰어들어 노래를 부르는 비비안 웨스트우드를 보며 노장 디자이너의 위용이 아직 건재하다는 사실을 다시금 느낄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