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컬렉션의 유일한 목적은 데이웨어와 이브닝 웨어 사이의 간극을 없애는 것입니다. 알라베르디안 추종자들의 옷장에 우아한 재치와 묘미를 더하고 싶었죠.” 패션지 디렉터이자 인플루언서 출신으로 스타일링에 능한 나탈리아 알라베르디안은 자신의 천부적 재능을 적극 활용한 컬렉션을 선보였다. 브라톱과 크롭트 톱, 보디 콘셔스 드레스 등 자칫 평범해 보일 수 있는 아이템에 독특한 형태의 백과 슈즈를 매치하는 것만으로 특별한 쇼를 완성해낸 것. 스타일링은 완벽했고, ‘런던의 피비 필로’로 통하는 그녀다운 간결미도 인상적이었다. 그러나 창의성에는 물음표를 던질 수밖에 없다. 발가락이 부분적으로 보이는 스퀘어 토 슈즈와 가죽을 엮어 만든 백은 다니엘 리의 보테가 베네타를 연상시켰고, 드레이핑 스커트와 스트랩 힐의 조합은 자크뮈스를 떠올리게 했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