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0년대 히피 스타일이 떠오르던 알베르타 페레티의 2020 S/S 컬렉션. 타이다잉 오버올, 패치워크 스커트와 얇은 카디건을 매치한 캐주얼 룩부터 블루와 블랙의 조화가 매력적인 이브닝 웨어는 모두 최근까지 흥행했던 영화를 떠올리게 했다. 쿠엔틴 타란티노의 아홉 번째 영화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할리우드> 말이다. 영화에 등장하는 사이비 종교 집단의 일원(이를테면 푸시캣)이 입을 법한 룩부터 극 중 마고 로비가 연기한 샤론 테이트도 만족시킬 수 있는 컬렉션이었다. 가장 강렬한 인상을 남긴 룩을 뽑으라면? 짧은 케이프 스타일 톱에 시스루 시퀸 팬츠를 매치한 룩. 대충 손으로 빗어 연출한 단발머리, 스틸레토나 스트랩 샌들이 아니라 슬리퍼를 신어 매력이 배가된 룩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