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을 본거지로 둔 보스가 밀라노 패션위크 스케줄에 이름을 올렸다. 치프 크리에이터 잉고 윌츠는 “뉴욕에서 영감을 받아 이탈리아의 장인정신으로 완성한 컬렉션을 선보이고 싶었다”고 말했다. 쇼는 밀라노에서 했지만 2020 S/S 컬렉션의 영감은 역시 뉴욕에서 시작됐다. 이른 아침, 허드슨강 위로 떠오르던 해가 맨해튼의 빌딩에 비쳐 만들어내던 색을 컬렉션 전반에 녹였다. 화이트와 옐로로 시작해 캐멀, 레드, 라벤더, 블루와 네이비로 이어지는 컬러 스펙트럼은 하루 종일 변하는 하늘의 색을 그대로 담아낸 듯했다. 보스 특유의 날 선 재단은 이번 시즌에도 돋보였다. 특히 바람처럼 가볍게 날리던 트렌치코트, 멀리서도 값비싸 보이던 새파란 가죽 코트, 딱 맞는 재킷에 와이드 팬츠를 매치한 수트는 모델에게 옷을 입혀놓고 재단한 듯 오차 없는 핏을 자랑했다. 이 정도 실력이면 굳이 밀라노까지 와서 이‘ 탈리아의 장인정신’ 을 지향할 필요가 있을까 하는 의문이 생길 정도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