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토퍼 케인의 새 시즌 테마는 ‘에코 섹슈얼(Eco-Sexual)’이다. 케인은 이질적인 두 단어의 조합을 ‘자연을 사랑하는 사람에 관한 것, 자연 속에서 사랑을 만드는 것, 지구와 접촉하고 별들과 함께 자는 것’이라고 정의했다. 이를 증명하듯 케인과 여동생이 런던 필즈의 야생재건지역에서 촬영한 들꽃 사진이 쇼장 벽에 빔 형태로 나타났고, 뒤이어 플로럴 프린트와 달, 밤하늘, 지구 등이 그려진 쇼피스가 줄지어 등장했다. 그는 또한 관능적으로 컷아웃한 드레스와 슬립 드레스를 통해 관객이 앞서 설명한 테마를 중의적으로, 정확히는 섹시한 방식으로 해석할 여지를 남겨두었다. 이 쇼를 어떻게 읽어낼지는 각자의 선택에 달렸지만, 그가 매 시즌 섹스를 주제로 삼아온 만큼 두 번째 해석에 무게가 쏠리는 건 당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