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체 앤 가바나만큼 컬렉션의 주제와 일맥상통하는 무대 연출을 보여주는 디자이너는 흔치 않다. 빼곡하게 들어선 야자수와 레오퍼드 프린트 카펫이 쇼의 스포일러였다. 컬렉션 전반에 야자수가 주를 이루는 트로피컬 프린트가 등장했다. 셔츠 드레스, 미니드레스, 짧은 블라우스 등 셀 수 없이 다양한 버전의 트로피컬 프린트엔 샛노란 팬츠, 초록색 스커트나 재킷, 빨간 헤드스카프가 매치됐다. 짙은 베이지 톤의 사파리 룩, 돌체 앤 가바나의 베스트셀러인 다양한 블랙 드레스, 메탈릭한 소재로 만들어진 턱시도 수트와 1980년대 스타일의 투피스, 여체를 강조하는 실루엣의 레오퍼드 프린트 드레스도 등장했다. 경쾌하고 생동감 넘치는 분위기의 쇼 역시 여전했고, 시그니처인 단체 피날레 워킹도 변함없이 인상적이었다. 근 5년 만에 찾은 밀라노 패션위크에서 이상하게 돌체 앤 가바나만 마지막 봤던 모습 그대로인 것 같아 아쉽다면 아쉬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