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에 창립 20주년을 앞두고 있는 에르마노 설비노는 이번 시즌 ‘이탈리아의 정신에 보내는 헌사’라는 주제로 컬렉션을 완성했다. ‘훌륭한 나이트 웨어는 때로 완벽한 이브닝 웨어가 된다’는 말에 걸맞게 이번에도 에르마노 설비노의 나이트 웨어는 섹시하면서도 우아했다. <겨울왕국>의 엘사 공주에게 어울릴 법한 크리스털 장식 미니드레스, 턱시도 셔츠에 매치된 양가죽 조거 팬츠도 매력적이었지만 최고의 룩은 따로 있었다. 깃털로 장식한 슬립 드레스에 가죽 셔츠를 걸치고 비니로 마무리한 룩은 에르마노 설비노라는 브랜드의 장점, 그러니까 우아한 나이트 웨어, 최상급 가죽, 이탈리아산 니트웨어를 한 번에 보여주고 있었다. 20주년을 본격적으로 기념하게 될 다음 시즌에는 얼마나 더 로맨틱한 컬렉션을 준비할까? 기대하지 않을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