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을 상징하는 장소 중 하나인 링컨센터에서 열린 롱샴의 쇼는 뉴욕 패션위크에서 스케일로는 다섯 손가락 안에 꼽히는 빅 쇼다. 톱 모델을 기용하는 것은 물론이고 케이트 모스, 켄달 제너 등 핫한 셀러브리티와 인플루언서가 다수 참석해 시선을 끌었다. 이번 컬렉션에서 가장 인상 깊은 건 컬러 팔레트. 새‘ 벽부터 해 질 녘까지’ 라는 주제에 걸맞게 태양의 움직임을 표현하기 위해 피치, 민트, 버건디 등 자연을 닮은 색채를 다채롭게 사용한 것. 아름다운 색이 잘 보일 수 있도록 디자인한 실크 플리츠 드레스와 허리에 주름을 잡거나 프릴을 단 스커트 등 부드러운 동시에 스포티한 느낌이 공존하는 룩이 눈에 띄었다. 또한 롱샴의 베스트셀러 백인 ‘르 플리아쥬’ 를 토트백이나 버킷 백, 미니 백 등으로 재해석하고, ‘로조’ 백의 장식과 동일한 가죽 벨트를 더하는 등 브랜드의 아이덴티티를 유지하고자 한 부분에서 디자이너의 고뇌를 엿볼 수 있었다. 롱샴은 더 이상 가방에 주력으로 하는 브랜드가 아니라 레디투웨어 브랜드로서 확고히 자리 잡은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