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마어마한 팬덤을 거느리고 있는 드라마 <킬링 이브>의 작가 피비 월러 브리지가 2020년 봄 개봉 예정인 새로운 제임스 본드 영화의 시나리오 고문으로 활동하고 있다는 소식이 들렸다. 제임스 본드 영화에 등장하는 여자는 아름답고 치명적이지만 쉽게 대체 가능한 인물로 그려진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피비 월러 브리지가 각색한 제임스 본드 영화는 다를 듯하다. 지금까지 알려진 바로는 제임스 본드 영화에서는 처음으로 여성 007(라샤나 린치)이 등장할 예정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 소식은 막스마라의 수장, 이언 그리피스에게 영감을 주었다. ‘만약 제임스 본드가 여자라면 어떤 옷을 입을까?’라는 질문의 답을 막스마라 2020 S/S 컬렉션으로 보여준 것. 정답은 넉넉하게 재단된 스리피스 수트, 셔츠와 타이, 카고 팬츠와 섹시한 슬릿 스커트 그리고 레이서 백 드레스다. 카체이싱은 물론, 격한 몸싸움, 첩보영화의 하이라이트인 파티 신까지 고려한 스파이의 옷장. 007 요원이 아닌 우리도 입을 수 있느냐고? 일상이 전쟁인 여자들에게 이보다 더 적합한 룩은 없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