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나치게 과장된 라운드 숄더 재킷, 단정한 팬츠, 데님 뷔스티에, 러플 장식 드레스와 볼가운이 한 컬렉션에 등장했다. 이상한 조합이었다. 하지만 로렌조 세라피니의 설명을 참고하면 단번에 고개를 끄덕일 것이다. 1986 년 이탈리아에서 마돈나보다 더 ‘핫’ 했던 아티스트가 있다. 바로 모나코의 스테파니 공주. 쇼장에 흐르던 스테파니 공주의 ‘Irresistible’ 뮤직비디오까지 본다면 오프닝 룩의 과장된 어깨 실루엣이 어디서 유래했는지 알 수 있다. 스테파니와 카롤린 공주는 1980 년대를 대표하는 로열패밀리 스타일 아이콘이다. 케이트 미들턴, 메건 마클은 알렉산더 맥퀸과 지방시를 즐겨 입지만 당시 공주님들은 달랐다. 디스코장에서나 입을 법한 데님 셋업과 근엄해 보이는 팬츠 수트 그리고 이브닝 파티를 위한 볼가운이 모두 등장한 이유다. 영감의 원천이 어떠한들 이를 하나의 컬렉션으로 구성하는 데는 실패한 듯했지만 플라워 코르사주를 단 미니 러플 드레스, 동그란 숄더 라인의 스트라이프 재킷은 꽤 매력적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