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렌티노, 알렉산더 왕과 협업하며 이름을 알린 스타일리스트이자 매거진 <인터뷰>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포츠 1961의 새로운 디자이너가 가진 화려한 이력은 쇼에 대한 기대감을 한층 고조시켰다. 그리고 칼 템플러는 이 기대에 완벽히 부응했다. 조각조각 이어 붙인 듯 화려한 스카프 패턴과 강렬한 지브라 패턴으로 이전 디자이너 나타사 차갈이 쌓아 올린 브랜드의 아이덴티티를 계승했고, 겹겹이 레이어드해 입은 듯 독특한 디자인을 선보이며 스타일리스트 출신다운 면모까지 유감없이 드러낸 것. 특히 어디서부터 어디까지가 하나의 아이템인지 가늠하기 어려운 쇼피스들은 보는 재미를 더하며 쇼의 완성도를 높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