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월, 과감하게 쇼를 포기한 커비 장 레이먼드는 1년 만에 복귀하는 이번 컬렉션에 심혈을 기울였다. 브루클린에서 늦은 밤 열린 파이어모스 쇼는 대형 콘서트라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신나는 음악과 쇼를 접목했다. 그도 그럴 것이 언제나 흑인 사회에 헌정하는 내용을 쇼의 주제로 삼는 그는 이번 시즌 로큰롤의 선구자인 시스터 로제타 사프를 떠올리게 하는 룩으로 컬렉션 가득 채운 것. 그녀가 평소 즐겨 입던 옷의 실루엣과 색감은 물론이고 추상적으로 그려진 시스터 로제타 사프의 이미지를 프린트로 활용하기도 했다. 음악은 늘 파이어모스 컬렉션에서 큰 부분을 차지했지만, 이번에는 직접적으로 셔츠와 재킷에 기타, 피아노 건반 등을 패턴으로 표현했다. 이번 컬렉션을 위해 리복과 협업해 만든 슈즈 또한 컬러풀한 룩과 완벽한 하모니를 이루었다. 쇼가 지난번보다 규모가 커진 것처럼 디자이너 역시 한층 성장한 모습을 보여주었고, 젊은이들이 열광하는 핫한 브랜드임을 새삼 느낄 수 있었다.